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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성도 ‘여러분’ (고린도전서 1:1-9)
2020-06-01 09:05:47
김민
조회수   286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성도 여러분’ (고린도전서 1:1-9)

 

고린도전서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입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한 고린도 교회에 바울이 떠난 이후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바울은 편지을 보냅니다.

바울은 첫 인사에서 자신을 자신을 사도라고 소개합니다. 원래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제자로 보냄받은 사람을 의미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바울은 예수님과 만난 적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만났을 뿐입니다. 바울은 특별히 이러한 과정을 요약하여 이렇게 기록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구요. 이미 고린도교회는 바울을 알고 있었기에 사도인 자신의 정체를 굳이 밝힐 필요는 없었을겁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에는 바울이 이러한 소개를 건낸 이유가 엿보입니다  

인사 이후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하나가 있죠. ‘여러분이란 단어입니다. 원어로는 여러 변형으로 나오지만. 우리말 성경으로보면 거의 모든 절에 여러분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오늘 사도바울은 편지를 받는 이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너희가 과연 누구인지?’를 일깨우는 목적입니다. 2절에서 바울은 여러분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로 부름받은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부르셨듯이.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부름받은 사람들이라는 의미이지요. ‘성도라고 번역된 하기오이스라는 단어는 구별되어 지키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부르는 성도는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것과 구별되어 그리스도 예수에게 속한 사람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라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19:2)

과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여 부르셨던 것처럼, 오늘 하나님의 뜻은 고린도교회에 있는 사람들 역시 구별하여 부르셨다는 것이지요. 고린도교회의 구성원들은 거의 대부분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바울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부름 받은 백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 적이 없었음에도 바울이 하나님의 뜻으로 사도로 부름 받은 것처럼. 고린도교회 교인들 역시 육체적으로 유대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임을 새기라는 의미겠지요. 바울이 편지를 쓴 이유는 그 고린도교회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사람들이 거룩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높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울의 의도는 하나님의 백성은 은혜인 동시에 권리라는 것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애굽기 19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 온 모세를 통해 백성들에게 이런 말씀을 전하십니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 선택한 백성이 될 것이다.”

성도가 되는데는 자격 아닌 하나님의 뜻이면 되지만, 단 한 가지는 지켜야 하는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을 듣고 언약을 지키면이란 순종의 의무입니다. 짖궂을 수도 있는 높임에 이어 바울은 그 어떤 자격이나 의무보다 여러분이 성도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빼놓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자격 없는 너와 나에게 있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이라는 단어 만큼 오늘 본문에 많이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누구나에게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라는 것을 바울은 말합니다. 5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사람들이 그 은혜로 언변과 지식이 풍족하게 되었음을 언급합니다. 이 부분은 고린도교회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부분이지요. 고린도교회는 방언을 비롯한 언변의 은사가 넘치는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계속 고린도교회에 대한 칭찬 비슷한 말을 이어갑니다. 이런 은사는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위한 것이라구요. 7절에는 고린도교회의 은사가 부족함이 없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바울은 이런 칭찬 속에서도 그것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전합니다. 

7절 후반부부터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언급합니다. 지금 공동체가 아무리 큰 은혜와 복과 그 증거로 은사가 드러나더라도, 그 은사가 목적이 아님을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아직 받지 못했음을 기억하라는 거에요. 이미 받았지만 다 이루어진 것은 아닌 그리스도인의 소망! 바울은 그것을 놓지 말라고 권면하는 것이지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잘 기다리라구요.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의 바울이 말하는 여러분은 단지 고린도교회에 있는 이들만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역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 아닙니까? 유대인도 아니고, 예수님을 본 적도 없고, 사도들을 만난 적도 없는,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도저히 가까워 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바울과 같은 수 많은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멀고 먼 거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깨지 않은 세상 가운데, 분주한 하루의 시작에 하나님을 찾아 나오는 우리 가운데 주님의 부르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도로 부름 받은 우리의 삶이 오늘에 머무는 삶이 아니길 원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소망 가운데의 과정임을 기억하며 세상을 넘어서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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