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바람처럼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하박국 1:1-11)
1. 하박국이 받은 경고(1:1)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그 내용으로 보면 경고입니다. 폭력과 불의를 일삼던 유대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기를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이 전한 예언의 내용을 보면, 요시야왕의 후반기부터 여호아하스를 거쳐 여호야김왕 초반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의 개혁이 있었지만, 유다는 외부적으로는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론 사이에서 흔들렸고, 내부적으로는 여호야김왕과 백성들의 불신앙과 불의로 인해 멸망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하박국 시대에 신바빌론 제국은 급부상해서 결국 여호야김왕 시대부터 유다는 바빌론의 속국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바빌론에 의한 멸망을 경고하셨습니다.
2. 하박국의 질문(2-4절)
하나님이 주신 경고의 내용은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선지자는 당대의 불의와 타락을 목격하며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고, "폭력이다!" 하고 외쳐도 구해 주지 않으시니, 주님,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어찌하여 나로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악을 그대로 보기만 하십니까? 약탈과 폭력이 제 앞에서 벌어지고, 다툼과 시비가 그칠 사이가 없습니다.”(2-3절) 하박국이 그렇게 항의하며 질문하는 이유는 그가 경험하고 있던 유다의 불의, 폭력 때문입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는 특히 ‘폭력’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의한 자들이 저지른 폭력입니다. 악인이 의인을 협박하며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공의는 사라지고 왜곡되고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언자는 ‘폭력이다!’ 외쳤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더구나 유다의 문제는 사회적인 불의와 폭력뿐이 아니었습니다. 유다는 영적으로도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선지자는 ‘율법이 해이하고 공의가 아주 시행되지 못한다’고 하나님께 고발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불의와 폭력으로 고통받는 의인들을 구원하여 주시고, 율법을 깨뜨리고 있는 자들을 심판하여 달라고 기도했지요.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선지자의 기도에 침묵하셨고 그래서 선지자는 하나님께 심각하게 질문했던 것입니다. ‘어찌하여 불의와 악을 보게 하시고,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참고 있어야 하는지’를 하나님께 항의하는 마음으로 묻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대답(5-11절)
그런 하박국의 질문과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갈대아인(바벨론)을 일으켜서 불의한 유다를 멸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을 이미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바빌로니아가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사납고 성급한 민족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자기들의 권위만 내세우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러 와서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갈’ 것입니다. 그러게 보면, 그들은 유다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폭력적인 제국입니다. 힘을 앞세워 약한 나라를 괴롭히는 악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말씀일까요?
그것은 상대적으로 유다의 불의와 악을 더 강조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폭력적이고 불의하며 악한 이방의 제국에 의해 심판을 당할 만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다의 죄와 악과 영적 타락이 심각했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바빌로니아의 죄에 대해서도 묵과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죄악에 대해 심판하실 것입니다. 심판의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힘이 곧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이 죄인들도 마침내 바람처럼 사라져서 없어질 것이다.”(11절) 바빌로니아가 유다의 죄와 불의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지만, 그들 역시 ‘자기 힘을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교만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셔서 그들을 ‘바람처럼 사라져서 없어지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강한 제국이라고 하더라도 교만하여 제 힘을 곧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죄를 지으면 그들을 하나님께서는 바람처럼 사라지게 하십니다. 그것이 역사를 통해 계시하신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불의와 폭력을 간과하시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하나님의 주권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역사에 대한 당신의 주권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방의 제국을 일으키셔서 당신의 백성들을 심판하시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제국의 교만과 악에 대해서 심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누구이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와 뜻을 따르지 않으며, ‘자기 힘을 곧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죄인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그들을 심판하셔서 바람처럼 사라지게 하십니다. 바람이 지난 후에는 바람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의 힘과 영광과 명성이 사라지게 하십니다.
우리는 ‘자기 힘을 하나님으로 여기는 죄악’과 그 죄악의 문화에서 떠나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뜻에 겸손히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누릴 영원한 영광은 바람처럼 지나가는 제국과 사람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처럼 사라질 것들을 잡으려고, 그것을 자기 힘이라고 자랑하려는 애쓰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법과 공의를 따라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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