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구원의 하나님 앞에 온전히(시편 18:16-29)
원수에게 위협당하는 백성을 위해 분노하시며 강림하신 주님은 구원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특별히 16절과 17절에 나오는 ‘건져주셨다’는 동사는 모세의 어근이 되는 ‘마샤’라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 공주를 통해 모세를 건져내신 것처럼 오늘 시인 역시 원수들로부터 건져내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물에서의 구원은 모세만의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스라엘이라는 신앙공동체 역시 홍해의 구원을 통해 혼란의 큰 물 가운데 구원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었지요. 그리고 그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구원을 이스라엘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분이시지만 하나님의 백성을 위협하는 존재들 역시 약하지 않습니다. 시인은 원수들을 강한 존재로 묘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이집트나, 다윗을 죽이려하던 사울 역시 강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강한 자의 편에 서시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시는 분이심을 오늘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하나님은 그러한 세상의 질서를 넘어 당신의 질서를 세우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연약한 상황, 위기의 상황 가운데 있는 이들을 아끼시고 돌보시는 주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거죠. 하나님의 이런 속성과 함께 시인이 하나님을 향해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이유가 등장합니다.
20절부터 24절까지 ‘내가 의롭게 산다고’,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 등등의 노래는 시인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충실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시인의 삶은 많은 돈이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기 위해 주님이 말씀하신 것에 충실했었음을 오늘 시인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역시 세상의 다른 어떤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신실함과 흠 없는 모습으로 서기를 원하십니다. 창조로부터 역사를 거쳐 드러난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로 살고자 충성된 모습으로 살아간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삶의 가치로 두고 의지하는 것. 시인은 자신이 이 법도에서 떠나지 않음을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주님을 향한 사람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순종입니다. 주님은 이런 삶을 보상해주십니다. 오직 주님만을 믿고 순종하는 이들을 주님은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들은 스스로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높은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인은 이러한 교만한 이들을 주님은 낮추신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그들을 징벌하고 훼파하려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까지도 품으시는 주님의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구원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기에 그들에게도 구원이 있음을 알려주시려 낮추시고, 낮추심으로 새로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려 한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말이지요.
하나님 앞에 낮은 자세로 있는 모든 이들. 어쩌면 어둔 밤과 같은 시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시인은 하나님을 빛이라고 고백합니다. 빛의 특성은 어둠을 밝힙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처지의 사람들에게 주님은 빛으로 어둠을 밝혀주십니다. 설령 빛 가운데 보이는 것이 높은 성벽처럼 감당하지 못할 듯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담대히 마주할 수 있음을, 그리고 어둠에서 빛으로 보게하셨든 높은 담이 서있다 하더라도 넘을 수 있음을 시인은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도 역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이어갑니다. 흠없이 살아왔음에도 어려움을 겪게되었다는 불평이 아니라 겪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공의를 믿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겁니다.
“주님 내가 주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주님 지금 이 어려움 속에서 주님 역시 저를 향게 계심을 믿습니다”라고 시인은 환란 속에서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시인의 어려운 현실을 넘어서게 합니다.
주님은 공평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을 비롯한 믿음의 백성들은 창조로부터 역사 속에서 보여주신 주님의 신실함을 신뢰하며 믿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러한 사랑을 기억하며 오늘 시인과 같은 믿음과 순종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충만하기를 원합니다. 그 온전한 믿음으로 우리의 삶을 살피며 주님께 담대히 간구할 수 있는 매일을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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