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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길로 인도하시는 목자(시편 23:1-6)
2020-05-26 11:44:07
이광희
조회수   405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목자(시편 23:1-6)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편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암송하는 시이며, 가장 많이 노래로 불리고 있는 시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로 고백합니다. 자신을 그의 돌봄을 받는 양으로 고백하고 있죠. 목자는 양을 먹이고 보호하는 존재입니다.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진실로 목자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들은 출애굽과 광야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목자 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내게 부족함이 없어라 하는 고백이 나올 만큼 주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것인 시인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기도 합니다.(1-2)

주님이 목자 되시고, 우리에게 부족함 없게 하신다는 것은 우리의 탐욕과 욕심을 채운다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의 길을 좇아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백성입니다. 시인은 고백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길로 나를 인도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욕심을 채우는 길이 아니라, 의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그분의 뜻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의 뜻대로 바르고 의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이끄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3)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강한 신뢰를 품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는 내게 두려움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골짜기에서도 이 두렵지 않습니다. 해로움과 불운이 닥쳐도 두렵지 않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시인에게 하나님은 언제 덮칠지 모르는 위험과 외로움에도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그분을 든든히 신뢰하기에 악과 두려움에 삼켜지지 않고 바른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시인은 그분은 지팡이와 막대기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지팡이와 막대기, 지팡이랑 막대기가 다른 건가? 지팡이가 막대기고 막대기가 지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둘의 용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막대기로 번역된 호테르는 목자들이 양을 인도하는 도구이면서, 맹수가 양 떼를 공격할 때 지키는 도구였습니다. 그리고 지팡이로 번역된 네째르는 목자가 양을 인도할 때, 위험한 곳에서 물과 진흙의 깊이를 재어 안전한 곳을 찾는 도구라 합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는 우리의 길을 가르치시고, 또 우리가 길을 걸을 때,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길이 안전하고 바른길인지 아시고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가르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든든한 고백이 시인에게 있습니다.(4)

 

5절부터는 잔칫집으로 배경이 바뀝니다. 갑작스럽게 시인의 노래에 원수가 등장합니다. 지금까지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상당히 다릅니다. 원수가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시인을 비방하고 미워하며 적대시하던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잔칫상을 차려주십니다. 시인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내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끝내 붙들어주시고, 이기게 하시고, 회복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 역시 생기를 회복시키는 은유입니다. 또한 잔칫집 주인은 손님을 맞이하여 올리브 기름을 머리와 얼굴에 바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손님을 정말 귀하게 영접하는 의식이었습니다.(5)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수들로부터 지키시고 보란 듯이 잔칫상을 차려주시고, 또한 기름을 부으셔서 귀한 손님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신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내 잔이 넘칩니다하는 감격이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시인은 그 감격 가운데, 그리고 그러한 주님을 향한 신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인은 확신합니다. 마지막 절인대요.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든든히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 가운데 시인은 결단하며 다짐합니다.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곳에서 살겠습니다.” 자신을 지키시는 목자이시고, 자신을 위해 잔치를 베푸시는 하나님, 그분의 집에서 함께 영원한 교제를 나눌 것을 결단합니다.(6)

시편 23편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입니다. 그러나 이 시가 그저 감상하기 좋은 시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백이 되길 바랍니다. 이 시를 고백하면서 우리가 주님을 더욱 신뢰하며, 우리의 뜻이 주님의 뜻보다 앞서지 않은 채 인도하심에 따라가는 양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골짜기에 있을 때에도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주님이 우리 곁에 있음을 기억하며, 답답한 현실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님이 우리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주신다는 기쁨이 우리에게 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인의 고백처럼 날마다 우리가 주님과 교제하며 영원히 살겠다는 결단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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