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가엾은 이들을 위해(하박국 2:12-3:19)
1. 계속되는 제국의 망조(2:12-20)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보여주신 묵시는 제국의 멸망이었습니다. 12절 이후로도 계속 제국의 멸망이 묘사됩니다. 마을과 성읍을 세우는데 피와 불의가 있기에 제국은 망할 수 밖에 없다구요. 역사적으로 제국은 자신의 침략을 정당화 하기 위해 그럴듯한 도시와 삶의 터전을 일구어주었습니다. 세상은 그들이 세운 성읍만을 바라보며 그들을 칭송할지 모르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 아래 새겨진 피값을 치르고 망할 것임을, 결국에는 당신을 인정하고 아는 지식만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15절부터 시작되는 제국의 네 번째 멸망예고는 그들 자신만이 죄를 짓는 것 아니라 그들의 영향으로 다른 나라까지 죄를 짓게 했음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이웃에게 술을 먹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한다는 비유이지요. 주님은 제국이 마시게 될 잔은 심판의 잔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영광대신 수치가 임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마지막으로 18절부터는 헛된 신들을 경배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재앙의 선포가 이어집니다.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는 그무엇이든 그것은 헛된 우상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만들어진 신이 아닌 거룩한 성전에 계시는 주님. 그 분만이 우리가 믿고 의지할 분임을 하박국 2장은 일러주고 있습니다. 현실의 교만함, 자신의 바람을 신으로 믿고 그것을 드러내는 삶의 모습을 승리 혹은 성공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믿음의 사람들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2. 하박국의 찬양과 기도(3:1-15)
하나님의 묵시를 다 듣고난 후 하박국은 기도합니다. 하박국의 마지막 3장은 하나님에 대한 찬미와 자신의 결단을 노래하는 찬양시입니다. 신앙인의 암담한 현실에 대한 질문과 부르짖음은 결국 두 손을 모아 기도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믿음 없는 이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예언자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진노 중에 그저 주님의 자비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지요. 더 이상 선지자는 하나님의 행하심 그분의 뜻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습니다. 아멘으로 응답할 뿐이지요. 오래전부터 신앙의 선조들이 듣고 경험했던 일들이 자신의 상황 가운데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3절부터 묘사되는 하나님의 오심은 유대 선조들이 만났던 주님의 모습입니다. 출애굽의 시작부터 요단강을 건너기까지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을 떠올리게 되는 묘사들입니다. 출애굽 여정 중에 겪었던 여러 질병과 전염병 그리고 아무 힘 없는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까지 이끄신 하나님이요. 나일강을 피로 바꾸시고 홍해를 가르시고 요단의 물을 마르게 하신 하나님이시죠. 특별히 물은 혼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태초에 물을 통제하심으로 물은 더 이상 두려움일 수 없었습니다. 오늘 하박국이 이렇게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은 태초의 하나님께서 혼돈을 정복하시고 생명을 이 땅 가운데 허락하신 것처럼 당시 겪던 땅 위의 혼돈과 악을 다시금 정돈하시려 주님이 오고계심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9절부터 15절까지 묘사되는 하나님은 마치 장군과 같은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활을 쏘고, 땅을 쪼개고, 산을 누르고, 해와 달이 멈추고, 나라들을 짓밟으시지요. 자연조차 통제하는 하나님이시기에 세상 누구도 감히 대적할 수 있는 이가 없습니다. 강하신 하나님께서 오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신에게 유일하게 도움을 줄 분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있는 ‘가엾은 사람들’을 살려주시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이제 다 끝났구나라고 느끼는 그 때, 주님께서는 극적으로 우리의 대적을 무찌르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옵니다. 겪는 환란이 더 이상 짙어지지 못할 것같이 진한 그 때 주님께서는 역전의 용사로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3.하박국의 다짐과 고백(3:16-19)
이 믿음으로 오늘 선지자는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오늘의 재난을 참고 기다리겠다고 고백합니다. 따먹을 과실이 없고, 먹을 소출이 없고, 소와 양이 없는 현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적들의 손에 있어 피폐하더라도 하박국은 하나님의 구원을 더이상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실 것이기에 도리어 어떤 상황에 처하든 기뻐하며 즐거워할 수 있다고 고백하지요.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주님의 말씀을 하박국은 몸에 새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내가 처한 그 어떠한 현실의 괴로움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나를 끊을 수 없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주님의 나의 힘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하박국은 믿음으로 오늘을 이겨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외친 바울 사도의 외침 이전에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노래하며 현실을 견뎌낸 믿음의 선지자 하박국의 노래가 있었음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세상 다른 무언가가 아닌 주님을 신뢰함으로 사는 삶. 우리가 하박국의 기도와 노래를 믿음으로 경청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중간 시대’에 살면서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시고 계속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그 음성을 마음에 새기며 주님의 사랑을 살아내는 믿음의 백성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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