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더불어 찬양하는 날(시편22:22-31)
시편 22편의 전반부는 탄식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서, 이해할 수 없는 의인의 고통에서, 사람들에게 받는 멸시의 한복판에서, 애통하며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2절부터 시인의 목소리에 좌절은 없습니다. 그는 주님을 찬양하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뿐 아니라, 회중에게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경외하라 합니다. 시인이 끝내 하나님의 응답을 신뢰하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고 그분은 딱한 자의 고통을 멸시하거나 경멸하시는 분이 아니며, 그의 얼굴을 숨기지 아니하시고, 응답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애통과 탄식의 노래를 불렀지만, 이제 완전히 태도가 변화하여 찬양하고 있습니다.(22-24)
시인은 회중이 다 모인 자리에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하겠다고 합니다. 서원한 희생제물을 사람들 앞에서 바치겠다고 합니다. 시인이 무엇을 서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고통에서 풀려나면 예물을 바치겠다고 한 것으로 추측 됩니다. 서원과 갚음은 하나님과의 거래가 아닙니다. 하지만 서원을 갚는 자는 그 갚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은총을 경험한 것을 공동체 앞에서 공개적으로 알립니다. 그리고 공동체는 서원을 지킨 자의 구원을 기뻐하며 동참합니다. 그러니까 시인의 구원의 기쁨과 감격은 시인 혼자 만의 것이 아니라 더불어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시인의 기쁨에 동참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로 평화의 인사를 빌면서 함께 찬양하고 기쁨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합니다.시인의 감사는 회중 속에서 찬양으로 커지고, 서원을 갚음으로 공동체가 함께 더불어 축제를 즐기게 되었습니다.(25-26)
시인은 이제 자신의 구원 경험을 더욱 확장시키며 땅끝 온 민족이 주 앞에서 예배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땅 끝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며, 이 세상 모든 민족이 주님을 경배할 것이라 합니다. 모든 열방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알고 돌아오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가 주님께 달려 있으며 주님께서는 만국을 통치하시는 분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땅속에서 잠자는 자와 달리, 죽음으로 내려가는 자와 달리, 자신은 주님의 능력으로 살고,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들도 주님을 모시며 살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까지도 주님께서 하신 일을 말하면서 구원하신 주님을 선포하고 찬양할 것이라고 합니다.(27-31)
시인은 자신의 구원의 기쁨을 시공을 초월하여 확대합니다. 시인의 기쁨은 자신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 땅 끝에 사는 사람, 만국에 사는 사람 모두가 주님을 찬양하기를 선언합니다. 또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자녀들, 심지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들도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고백할 것이라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인의 노래를 통해 교훈 삼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것처럼, 침묵하시는 것 같은 절망이 때때로 우리에게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교훈은 그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찬양은 나 개인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나누며 예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오늘 하루, 주님께서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며 바라보고 계심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주님을 향한 감사를 나 홀로 지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과 더불어 누리며,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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