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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어진 허리 띠(가정예배서 / 17.10.15)
2017-10-13 10:47:18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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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어진 허리 띠

찬송 521(구원으로 인도하는)

성경 예레미야 13:1-11

1. ‘잉여인생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잉여가 된다는 것은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들은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내용이 그렇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은 본래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고 사랑하시던 백성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집, 내 소유, 내 사랑하는 백성, 내 포도원, 내 농장, 내가 아끼는 땅이라고 부르실 만큼 귀한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께 반항하다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고,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예언자를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2. 그 메시지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세 가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먼저 베로 만든 띠를 사서 허리에 띠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당시 베로 만든 띠는 매우 중요하고 값진 물건이었습니다. 그런 베로 만든 띠를 사서 허리에 매고 그것을 풀지 말라고 하나님께서는 예언자에게 명하셨습니다. 그 명령에 예레미야는 순종했습니다.

두 번째 명령은 허리에 맨 그 띠를 가지고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서 강가의 바위틈에 숨겨두라는 내용입니다. 쉽게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이었습니다. 순종하려면 유프라테스 강까지 수백Km를 걸어서 여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왕복하기 위해서는 몇 주 혹은 몇 달이 소요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단지 허리에 띤 베로 만든 띠를 강가에 묻어두기 위해 그 길을 다녀오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그 명령에 예레미야는 순종했습니다.

세 번째 명령은 두 번째 명령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유프라테스 강으로 다시 가서 그곳에 숨겨두었던 허리띠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명령에도 예레미야는 순종했습니다. 명령에 순종하여 가서 그 띠를 꺼내보니 그 띠는 이미 썩어서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썩고 부패한 띠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상징한다고 해석해주셨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의 교만 때문에 그들은 썩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유다와 예루살렘은 쓸모없어 버려질 수밖에 없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3. 베로 만든 허리띠가 쓸모와 가치를 인정받는 조건은 주인의 허리에 매여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더 이상 그들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매여 있기를 거부했고, 그러다가 썩어 쓸모없어져서 결국 주인이신 하나님께 버림받게 되었다는 말씀이지요.

4. 하나님의 백성들이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하나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사람들만 그분 안에 있는 생명을 얻을 수 있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주인이 잘라 버리지 않고 도리어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돌보아 주십니다. 그러므로 늘 주님께 붙어 있고, 연합하며, 동행하며, 교통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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